가슴이 메고 답답할 때
우리의 영혼이 어디로 갈까
가만히 짚어본다
어디에 가서
무엇에 기댈까

앞이 흐리게 눈물 고이는데
북엔드에 걸려 있는 책들이
아무도 모르게 손짓한다

처음부터 세상은 캄캄했던 거야
빛이 들어와 흐른 뒤에야
옹알옹알 생각이 나기 시작한 거야
그래서 인생은 어려운 거야

가슴이 메고 답답한 것들이
풀린다
우리의 영혼이 어디로 갈까
어디에 가서
무엇에 기댈까
오늘은 종일
빛 한줄기 끌어안은 책을 열며
턱을 괸다